서울 예술의전당서 10월 공연
[ 윤정현 기자 ] 유니버설발레단이 올해 창단 35주년을 기념해 창작발레 ‘춘향’(사진)과 ‘심청’을 오는 10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연이어 올린다. 두 작품은 한국의 고전을 서양의 발레로 담아낸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이다.
10월 4일부터 사흘간 공연하는 ‘춘향’은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의 안무로 2007년 초연했다.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차이코프스키의 곡으로 풀어냈다. 두 주인공의 설렘과 긴장에서 출발해 애틋한 슬픔을 거쳐 격정적 환희로 이어진다.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장면이 몰입감을 높이고 ‘기생무’는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심청’은 10월 11일부터 사흘간 선보인다. 1986년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그동안 프랑스 파리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포함해 세계 14개국 40여 개 도시에서 상연돼 기립박수를 받았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 애드리언 델라스가 안무했다. 서양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효’라는 개념을 아름다운 이야기와 화려한 무대 세트, 다채로운 의상, 수준 높은 테크닉에 담아 낯설지 않게 다가간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인당수 선원들의 역동적인 군무, 영상으로 투사된 바닷속 심청, 달빛 아래 펼쳐지는 ‘문라이트 파드되’ 등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2017년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월드투어 주요 레퍼토리인 두 작품은 한국의 발레를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아름다운 드라마를 통해 ‘효와 애’ ‘인과 예’라는 근본적인 정신을 되새기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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