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S&P, 아르헨 신용등급 잇따라 하향 조정

입력 2019-08-18 17:20   수정 2019-08-19 01:39

[ 심은지 기자 ]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종전의 B에서 CCC로 두 단계 내린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CCC 등급은 아프리카 잠비아, 콩고와 같은 수준이다. 피치는 BB+ 이하부터 투기등급(정크)으로 본다.

피치는 “아르헨티나의 등급 하락은 대선 예비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확대, 재정 위축, 거시경제의 환경 악화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실시한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선 좌파연합인 ‘모두의전선’ 소속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48% 득표율을 얻었다. 오는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친(親)시장주의 성향의 현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S&P도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내렸다. S&P는 “향후 들어설 좌파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간 협상에 따라 등급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작년 IMF와 560억달러(약 6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대출에 합의하고 공교육 보조금 삭감 등을 추진 중이다. 좌파 진영은 이런 긴축 개혁에 반대하고 IMF와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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