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투자가 대세"…불붙은 '弗 마케팅'

입력 2019-08-18 18:00   수정 2019-08-19 01:28

금융사, 달러 투자자 유치 경쟁

해외주식 간편 매매 서비스
아마존 주식 2만원에 매수 가능
달러보험은 1년간 5만 건 판매



[ 임근호 기자 ] 달러 자산 투자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금융회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을 가리지 않고 달러 투자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간편 매매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6월 미국 주식 67개를 0.01주 단위로 매수할 수 있는 ‘PASS 해외주식 간편투자서비스’를 내놨다. 한 주에 200만원이 넘는 아마존 주식도 2만원에 매수할 수 있다. 환전 없이 원화로 바로 해외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자동 환전 서비스도 보편화하고 있다. KB증권이 올해 1월 내놓은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는 가입자 5만 명을 끌어모았다.

달러 투자 상품을 통한 자금 유치 경쟁도 뜨겁다. 은행이 달러 통장과 달러 특정금전신탁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달러 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달러로 보험금을 수령하고,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달러 보험은 최근 1년간 5만 건 넘게 팔렸다. 2003년 이후 팔린 전체 판매 건수(14만 건)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올 6월 푸르덴셜생명의 ‘달러평생보장보험’, 메트라이프생명의 ‘원화내고달러모아저축보험’ 등 신규 상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색 상품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KB증권은 달러로 투자하는 베트남 양도성 예금증서(CD) 상품을 내놨다. 기대 수익률이 연 3.5~3.7%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들이 내놓은 달러 발행어음도 연 3%대(만기 1년) 금리로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0일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 두 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환노출형이라 달러 강세에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달 미국달러 단기채권 ETF를 상장시켰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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