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전문업체 한아테크와 화이브엠텍이 매각에 나섰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최근 한아테크와 화이브엠텍에 대한 인가 후 매각(M&A)를 허가했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구체적인 매각 일
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달 중 매각 공고를 낼 전망이다.
한아테크와 화이브엠텍은 실내외 LED조명과 맞춤형 시스템 조명 등을 생산하는 조명기기 제조업체다. 별도의 법인이지만 경기도 화성에 있는 공장 부지와 설비, 인력을 공유하고 있어 사실상 같은 회사다. 때문에 이번 매각에선 두 회사를 합쳐 매물로 나왔다.
두 회사는 개성공단에 진출했다 2016년 남북 관계 악화로 공단이 폐쇄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2015년 한아테크는 매출액 252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화이브엠텍은 매출액 239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해엔 두 회사를 합쳐 매출액이 127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다. 2015년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화성 공장을 새로 짓고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진출한 것도 경영난을 심화시켰다.
이에 이들 기업은 2017년 3월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지난해 1월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이 내려졌다. 대규모 출자전환을 통해 두 회사는 대신증권,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대주주 지분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인가 후에도 실적은 좀처럼 회복이 더뎠고, 결국 지난 7월 두 회사는 인가 후 M&A를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회생절차를 거치며 우발 채무가 단절됐고, 140억원 상당의 이월결손금을 통해 미래 과세 소득을 절감할 수 있는 점은 투자의 이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두 회사의 회생채권 규모는 약 208억원 수준이다. 두 회사를 합칠 경우 생산 설비 측면에선 국내 최대 수준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LED조명이 백열등과 형광등을 대체하며 수요가 늘고 있지만, 주요 수요처인 건설산업이 하강 국면에 있는 점은 리스크(위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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