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장학금 6번이나 받은 조국 딸…"학업 포기말고 끝까지 정진하라는 뜻"

입력 2019-08-20 09:29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에서 성적 미달로 두 번이나 유급했지만, 장학금을 6번이나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에 대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성적 미달로 두 차례 낙제했음에도 불구하고 6학기 장학금을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조 씨가 받은 장학금은 총 1200만원이다.

곽 의원이 부산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씨는 2015년 의전원에 입학한 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학기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수령했다.

해당 장학금은 소천장학회에서 나온 것으로 부산대 의전원 소속 A 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다.

A 교수는 2015년부터 총 12회에 걸쳐 7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 후보자의 딸을 제외한 6명에게 모두 1회씩 150만원(4명), 100만원(2명)을 줬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딸에게만 유일하게 연속해서 최고액으로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5년 1학기 3과목 낙제, 2018년 2학기 1과목 낙제로 유급을 받았다. 유급을 받으면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지 못하고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곽 의원은 "조국 후보자의 재산은 56억 4000만원으로 이중 예금이 34억 4000만원이나 되는 재력가다. 조 후보자의 딸이 재력가의 자제로서 매 학기 장학금을 수령한 것도 부적절한데, 두 번이나 유급한 낙제생임에도 장학금을 받은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다른 학생의 장학금을 뺏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장학금을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그는 "더구나 조 후보자 일가는 가족사모펀드에도 거액 출자를 약정하고 실제 투자도 했는데 조 후보자 딸도 여기에 참여, 3억5500만원 출자 약정을 하고, 5000만원을 실제 납입했다"며 "소득활동이 거의 없는 조국 후보자 딸이 장학금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곽 의원은 장학회를 만든 A 교수가 올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며,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지급과 연관 여부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A 교수는 부산의료원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장학금 지급 및 의료원장 임명 등은 조 후보자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학금 지급은 성적이나 가정 형편 등 통상적인 기준 등급에 따라 선정되는 우수 장학금이 아니다"면서 "학업에 대한 독려와 격려를 위한 면학장학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 딸은 지난 2015년 의전원에 입학했으며, 무작위 배정 원칙에 따라 지도교수가 됐다"며 "2015년에 1학년 낙제 후 복학했을 때 학업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진하라는 뜻에서 장학금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4년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모두 12명 내외이며 다수의 학생들에게 고루 혜택을 줬다"면서 "2018년 2학기 낙제 이후로는 조 후보자 딸에게 면학장학금을 주지 않고, 다른 학생이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A교수는 "부산의료원장직은 부산시가 정한 공모 절차에 따라 외부위원의 심층 면접 등을 통해 공정하게 응모·선정됐다"고 부산의료원장 임명 관련 의혹 제기를 반박했다.

한편, 부산대학교 소천장학회 측 역시 선발 기준이나 신청 공고 등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장학금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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