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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면서도 세심한 매력 물씬…잉키넨, 새해 첫 단추 잘 끼웠다 2024-01-28 17:34:43
2악장은 꿈결처럼 흘러갔다. 3악장에서 다소 음조가 불안정한 대목이 있었으나 대체로 아주 훌륭한 연주였다. KBS교향악단 역시 3악장 일부 대목에서 약간 난조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독주자를 멋지게 뒷받침했다. 잉키넨은 곡의 짜임새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줄 알고 곡에 내재한 ‘줄거리’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데 단연...
"베토벤에만 몰입"…임윤찬, 스스로 낮춰 '츠베덴호' 빛냈다 2024-01-26 18:18:56
2악장에서는 붓처럼 스며드는 듯한 타건으로 자연스럽게 노래했다. 3악장 끝, 팀파니와 피아노가 함께 연주하며 마무리되는 부분에서도 협연자는 팀파니가 들릴 수 있게 소리를 낮췄다. ○포부가 느껴진 츠베덴의 지휘젊은 연주자니까, 화려한 테크닉과 독특한 사운드로 이목을 끌 것이라는 건 편견이었다. 그는 오히려...
"꽉 차 울려 퍼지는 부드러움"…클라리넷의 정수 들려준 오텐자머 2024-01-26 18:16:01
1악장의 선명함을 더 했다.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흥겨움으로 가득한 2악장을 홍석원은 산뜻하게 살려냈다. 목관의 조화로운 앙상블이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쳤는데 3악장에서도 같은 양상이었다. 한경아르떼 필하모닉의 목관 연주는 언제나 칭찬하고 싶다. 솔리스트 개인의 역량도 훌륭하지만 합주력이 탄탄하다. 하지만...
[단독 인터뷰] 가시모토 "무겁고 강렬한 슈만과 브람스 들려드릴 것" 2024-01-23 18:26:07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소개했다. “베를린 필 악장, 솔리스트, 실내악 연주자 중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잖아요. 때론 피곤할 때도 있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이기에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어요. 무대에 홀로 섰을 땐 표현의 자유로움을, 다른 이들과 호흡하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실내악에선 새로운 영감을 얻어요. 이를 다...
[방송안내] <더 마스터피스> RCO & 존 엘리엇 가드너의 요하네스 브람스 2024-01-16 17:59:30
작곡한 곡으로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던 당시의 협주곡들과는 다르게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규모도 크고 교향악적인 성격을 가진다. 음악평론가 발터 니만은 “피아니스트들에게는 피와 땀을 요구하는 협주곡”이라고 했을 만큼 난이도가 높은 작품을 스티븐 허프가 연주한다. 그는 뉴욕필, 런던필, 빈필...
'김선욱號' 첫 출항…고동소리 자체가 큰 의미 2024-01-14 18:40:50
1악장 상단에 쓰인 ‘un poco sostenuto(조금 음을 길게 끌면서)’를 철저히 지키겠다는 듯 음 하나하나를 충실히 짚어가는 지휘로 고뇌에 찬 악상을 찬찬히 풀어냈다. 다만 셈여림, 강세 변화를 통해 음향을 입체적으로 살려낼 수 있는 구간이 지극히 매끄럽게 흘러가면서 단조로운 인상을 남겼다. 클래식 전용 홀이 아닌...
쉼표의 공백마저도 완벽…차원이 다른 치밀함의 90분 2024-01-07 18:02:10
1부의 하이라이트는 피아노 소나타 제2번의 3악장이었다. ‘장송행진곡’인 3악장은 화성이 돋보이는 부분과 선율적인 부분으로 크게 나뉜다. 그는 한 음 한 음 쌓아 올린 화음으로 최적의 균형을 선보였고,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루바토(템포를 일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연주)를 최소화하며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 지메르...
임윤찬 0곡, 키신 10곡, 유자왕 18곡…작품따라 연주자 따라 다른 '앙코르'의 세계 2024-01-01 18:40:15
1시간 넘게 이어졌다. “키신은 앙코르로 3부 공연을 한다”는 얘기가 괜한 말이 아니었던 셈이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유자 왕도 2022년 내한 리사이틀에서 무려 18곡을 앙코르로 쏟아내 클래식 애호가들을 열광하게 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앙코르 부자’다. 그는 2018년 국내 리사이틀에서 연주...
뭉클한 위로와 새로운 희망에 벅찼던 80분 2023-12-28 18:05:46
악장을 듣다 보니 이 ‘합창’의 시선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단원들은 겸허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선택과 집중’을 했다. 연말을 따스하게 하는 사려 깊고 다정한 연주였다. 표현이 부드럽고 담백해 과장이 없어 좋았지만, 돌파하며 나아가는 베토벤적인 단호함이 그리워질...
같은 듯 달랐던 서울시향·KBS의 베토벤 '합창' 2023-12-24 17:59:25
악장 도입부부터 그랬다. 이 구간에선 모호한 화성과 거의 들리지 않는 호른의 울림,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현악기 소리가 켜켜이 층을 이루면서 일순간 터뜨리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핵심인데, 매력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 냉소적이면서도 강렬한 2악장, 숭고한 서정이 담긴 3악장을 거쳐 등장하는 ‘백미’ 4악장까지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