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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타자기·박정희 스케치…靑서 만나는 대통령들의 삶 2023-06-01 18:30:55
세상을 달리했는데 본관 침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곤 했다고 한다. 전시엔 보존상 이유로 복제품이 걸렸다. 김영삼 대통령의 조깅화도 전시됐다. 김 전 대통령에게 조깅은 단순한 운동 이상이었다. 국정을 정리하고 정치적 결단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1993년 7월 금융실명제가 발표됐을...
이승만의 타자기, 박정희의 드로잉…대통령들 유품 한자리에 [전시 리뷰] 2023-06-01 15:36:59
열리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꼬리를 흔들고 달려가곤 했다. 전시엔 보존상의 이유로 복제품이 걸렸다. 김영삼 대통령의 '조깅화'는 그의 전광석화 같은 정치 스타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매일 새벽 청와대 내 녹지원에서 조깅을 했다고 한다. 조깅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국정을 정리하고...
[아르떼 칼럼] 슈베르트에 지친 날, 메탈을 듣다 2023-05-28 17:50:21
씨름하는 날이 있다. 들꽃잎처럼 여린 소리와 그 꽃의 줄기처럼 강한 소리가 완벽한 비율로 공존해야 하는 슈베르트 판타지를 연습하는 날들이 그렇다. 활 털이 아슬아슬하게 줄을 간질거리는 마찰을 만들어 내려면 팔꿈치의 위치와 오른팔이 열리는 속도와 각도, 그리고 손안에서 느껴지는 활의 밸런스를 1g 단위로 느껴야...
LG AI가 디자인한 '파티룩'…뉴요커 "뷰티풀" 환호 2023-05-26 18:12:05
비트 소리에 맞춰 참석자들은 샴페인 잔을 부딪쳤다. 배우 이정재가 2층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곳저곳에서 “스퀴드 게임(오징어 게임)!”이라며 그의 대표작을 외쳤다. 이날 행사는 LG가 후원한 ‘젊은 예술 후원가들의 파티’(YCC·Young Collector’s Council Party)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 등...
뉴욕의 밤 뜨겁게 달군 AI…인공지능 디자인에 홀린 예술가들 [특파원 르포] 2023-05-26 09:42:25
디제이가 뿜어내는 활기찬 비트 소리에 맞춰 참석자들은 샴페인 잔을 부딪쳤다. 배우 이정재가 2층 난간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곳저곳에서 그의 대표작인 "오징어 게임"(Squid game)을 외쳤다. 이날 열린 행사는 LG가 후원하는 '젊은 예술 후원가들의 파티(YCC·Young Collector’s Council Party)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그 봄날 '꽃밭에서'를 부르던 시인 2023-05-23 18:11:31
채로 피어난단 말인가? 모란과 작약이 다퉈 꽃을 피우고, 버드나무 가지는 실바람에 낭창낭창 흔들리고, 먼 산 뻐꾸기 소리에 저무는 고운 봄날의 그리움과 슬픔과 허무주의가 나는 싫다. 아니, 땅에 뿔냉이와 씀바귀가 파랗게 돋고 공중에는 꽃가루 분분한 때 공연히 싱숭생숭해지는 내 연약함이 싫다. 자드락길에 서면 무...
[클래식 리뷰] 파격적인 즉흥연주…역시 '오르간의 마법사' 2023-05-17 18:20:55
듯 작고 아기자기한 소리를 냈다. 비도르의 오르간 심포니 제5번 중 마지막 악장인 토카타에서는 마치 폭포처럼 쏟아지듯 날카롭고 강렬한 소리로 거대한 콘서트홀을 가득 메웠다. 음의 진동이 너무 강해 2층 맨 뒷자리까지 전달됐을 정도였다. 라트리는 첫 곡인 바그너를 제외하고는 7곡(즉흥연주 1곡, 앙코르 1곡 포함)을...
美텍사스 '총기참사' 한인가족 장례식 엄수…하늘도 울었다 2023-05-13 06:36:45
상공을 지나는 비행기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 기도와 찬송가를 부르는 소리 외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마지막으로 관을 땅속으로 내리는 절차가 시작되자 유족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애끊는 심정일 유족들을 보면서 친지들 역시 함께 흐느꼈다. 회색 구름이 잔뜩 껴 계속 찌푸렸던 하늘에서는 땅에...
[르포] 美 총기난사 현장 밝힌 수백개 촛불…"두려움에 떨며 살수없다" 2023-05-11 16:01:31
주민들이 이곳에 자발적으로 찾아와 추모비와 십자가, 꽃을 놓는 등 희생자들을 기리는 공간으로 함께 만들었다"며 "오늘 행사는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주민들이 모두 모여 슬픔을 나누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을 고민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당신의 이름을 말한다'(We s...
사진에 담은 깨달음의 여정…유병용 초대전 '절로 절로 저절로' 2023-05-08 14:40:53
봄 꽃이 피어난 산길을 따라 걷는 두 노스님의 뒷모습, 커다란 바위와 하늘과 무심히 먼 곳을 응시하는 승려 등 그의 작품들은 조형적 완성도와 함께 고뇌와 번민, 깨달음을 향한 간절함을 간결한 구도로 보여준다. 여러해 동안 전국 곳곳에 흩어져있는 사찰들을 찾아다닌 작가의 지치지 않는 의지, 피사체를 구성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