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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렌코가 이끈 베를린 필, 치밀한 지휘로 견고한 에너지 발산 2023-11-12 18:41:56
4악장. 페트렌코는 작품의 전경과 후경을 담당하는 악기군의 대비를 정확히 짚어내는 동시에 음향의 범위를 서서히 넓혀가면서 비극 속으로 침잠하는 브람스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아주 얇은 종잇장을 차례로 덧대듯 섬세하게 변화하는 소리의 명도와 악상, 거역할 수 없는 힘에 밀려 쏟아지듯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아르떼 칼럼] '자연주의 화가' 장욱진 그림을 닮은 음악들 2023-11-10 18:03:18
염려해 ‘백조’ 악장을 제외하고는 출판 및 공개 연주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비치는 햇빛과 처음 비치는 달빛 사이, 뜨거움과 차가움 사이를 묘사하는 듯한 서정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이 곡에서 고요히 물살을 가르는 백조의 모습은 첼로 파트가, 투명한 호수 위의 윤슬은 피아노 파트가 맡았다....
따라할 수 없는 섬세함과 완벽한 균형…'빈 필 명성'을 증명한 두 시간 2023-11-09 18:59:02
베토벤 교향곡 4번은 아름답게 세공됐다. 1악장 도입부부터 빈 필의 연주는 특별했다. 플루트, 클라리넷, 바순, 그리고 호른이 동시에 만든 음향은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일류 오케스트라란 걸 체감할 수 있었던 섹션은 역시 목관이었다.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앙상블을 이뤘고, 다른 섹션의 악기들이 몰아치는 순간에도...
소키에프가 이끈 빈 필…랑랑과 '황금빛 사운드' 빚었다 2023-11-08 19:18:31
해석에는 흥미로운 면도 적지 않았다. 1악장 주요 섹션의 템포와 강도를 미묘하게 조절해 악장 전체를 거대하고 점진적인 크레셴도(점점 강하게) 구도로 이끌어간 부분에서 그의 해석이 악곡에 대한 거시적 조망에 기초한 노련하고 심도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었다. 나아가 그가 선택한 여유로운 템포는 빈 필...
'기적의 지휘자'와 함께 빈 필 황금빛 사운드가 시작된다 2023-11-06 19:13:15
제1번으로 클래식의 정수를 선보인다. 생상스 협주곡에서는 랑랑과 단원들이 빚어내는 화려하고 반짝이는 기교와 프랑스 음악의 낭만을 엿볼 수 있다. 소키에프의 핵심 레퍼토리인 프로코피예프에서는 20세기 러시아 음악의 다채로움을 체감할 수 있다. 소키에프는 이 곡을 두고 “극도의 기교와 깊이, 체력을 요구하는...
[오늘의 arte] 독자 리뷰 : KBS 교향악단과 길 샤함 2023-11-03 20:08:33
1부 곡은 바버의 바이올린협주곡이었는데 길 샤함 바이올리니스트의 깊고 따뜻한 음색의 바이올린이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3악장을 기대했는데 역시나! 3악장 첫 부분부터 빠르면서도 무겁지않게 연주하는 거 보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어요. - 아르떼 회원 ‘레온’ ● 티켓 이벤트 : RCO 롯데콘서트홀 공연 ‘세계...
[이종민의 콘텐츠 비하인드] 잘나가는 K팝처럼…드라마 스토리도 공동창작하면 좋을까 2023-11-01 17:56:58
교향곡을 창작하는데 다른 작곡가와 악장별로 나눠 작곡한다거나, 톨스토이가 ‘부활’의 카투사에 대한 묘사를 다른 작가에게 맡기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비록 청력을 잃었어도, 일흔이 넘었어도 창작자는 홀로 머리카락을 뜯으며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희미한 여명의 빛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오산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작은 음악회' 2023-10-31 19:01:15
사진을 찍으며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달라”고 덕담했다. 라온제나는 ‘행복의 합창단’ 등 행안부 음악동호회와 음악회를 열었다. 어린이들은 ‘바람의 빛깔’ ‘봄이 꾸는 꿈’ 두 곡을 합창했고 바이올린 앙상블 ‘사계, 봄 1악장’ ‘캉캉’을 연주했다. 행안부 음악동호회 회원들은 ‘바람의 노래’ ‘버터플라이’...
'스타 지휘자' 메켈레의 시벨리우스는 다정하고 우아했다 2023-10-31 18:39:40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1악장에서는 특유의 개성 있는 음색과 입체적 화음 처리가 독보적이었다. 카덴차(협연자의 솔로 파트)는 군더더기 없이 진행됐고, 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는 격정적인 비브라토(음을 떨며 연주)로 거대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2부에서 들려준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5번에서는 메켈레가 오슬로필을...
무릎 꿇고 색소폰 분 브랜든 최…빛나게 받쳐준 지중배 2023-10-26 18:48:43
감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해석을 들려줬다. 1악장은 제1 주제부에서 프레이징이 다소 모호하고 성급했고, 발전부 직전에 바순이 전혀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설득력 있는 해석이었고, 풍부한 현악이 돋보인 2악장과 활기차고 극적이며 잘 짜인 3악장,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4악장 모두 수준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