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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의 시선] 저들보다 더 나쁜 우리 2024-07-04 17:39:09
2009년 출간된 장편소설 에는 다음과 같은 일부 내용이 나온다.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한 통일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북한 출신 인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체주의적 트라우마’에서 ‘완전하게는’ 벗어나질 못한다. 북한군 장교였던 주인공 리강은 김일성의 미라를 참배하며 펑펑 눈물을 흘렸더랬다. 통일...
[이응준의 시선] 견딤 2024-06-13 18:33:16
1995년 4월 25일 초판 발행된 민음사판 밀란 쿤데라의 뒤표지 날개에는 이 소설에 대한 르몽드의 서평 일부가 실려 있다. 내용은 이렇다. ‘옛날 중국에 추앙추라는 신묘한 화가가 있었다. 그에게 황제가 게 하나를 그려달라고 했다. 추앙추는 열두 명의 시종과 집 한 채와 5년의 시간을 요구했고, 황제는 이를...
서울대병원 "뇌경색 환자, 사는 지역따라 병원 도착시간 달라" 2024-05-31 11:12:25
불과했다. 서울대병원은 정근화 신경과 교수와 이응준 공공임상교수팀이 2012~2021년 전국 61개 병원에서 한국뇌졸중등록사업에 등록된 급성 뇌경색, 일과성허혈발작 환자 14만4014명을 분석했더니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뇌경색 치료는 4.5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내에선...
[이응준의 시선] 고도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2024-05-23 17:46:10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희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열외로 한다면, 사무엘 베케트의 라는 대답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또한 문학 고전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제목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도 읽어본 사람은 드문 경우라면 여기서도 는 정답으로서의 자격이 있다. 그러나 는 읽지 않았으면서도 읽은 척...
[이응준의 시선] 안 하면 좋을 말들 2024-04-14 18:15:15
남베트남이 1975년 4월 30일 북베트남에 의해 수도 사이공이 함락돼 멸망할 적에 그곳 대한민국 대사관 이대용 공사는 탈출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미국 대사관을 떠나는 마지막 헬리콥터에 올라타라는 제의마저 마다한 채 한국인들을 피란시키다가 북베트남군의 포로가 되었다. 그는 치화형무소에 투옥된다. 그...
[이응준의 시선] 가난한 경제적 자유주의자의 고백 2024-03-21 17:33:31
지난 3월 1일 금요일자 한국경제신문에는 ‘국민 경제이해력 50점대…경제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사설이 실렸다. “기본 경제 지식도 없이 사회생활을 하는 국민이 절반이 넘는다”는 등의 걱정들과 학교의 경제교육 커리큘럼 강화와 경제 지도교사 양성에 더하여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경제교육까지도 적극...
[이응준의 시선] 악기(樂器)와 무기(武器) 2024-02-29 17:47:49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시자 안토니오 그람시는 무솔리니 치하의 감옥에서 대학노트 서른두 권 2848페이지에 이르는 를 1929년부터 1936년까지 집필한다. 요점을 백배 더 압축하면, ‘프롤레타리아 폭력혁명을 문화 지배에 의한 대중의 자발적 추종으로 전환하자’이다.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이론의 구약(舊約)을 세웠다면,...
[이응준의 시선] 예술가의 자유와 인간의 도덕 2024-02-08 16:21:28
남한의 대중문화를 접한 북한의 한 중학교 교사가 ‘자유민주주의’ 지하 정당을 건설하다가 체포된 사실이 최근 전해졌다. 사상교육용 영상자료에서 북한 보안당국이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위험한(?) 단어가 북한 사회에서 처음으로, 또한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김씨 왕조에 매우 불리할...
[이응준의 시선] 코끼리 냉장고에 넣기 2024-01-18 17:50:20
유행하던 농담이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 방법’이 그것이다. 첫째, 냉장고 문을 연다. 둘째, 코끼리를 냉장고 안에 넣는다. 셋째, 냉장고 문을 닫는다. 이 얘길 처음 듣는 사람은 웃게 된다.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만사와의 격차에서 오는 황당함 때문일 것이다. ‘소망과 시간과의 문제’는 인생의 숙제이자...
[이응준의 시선] 어둠에서 배워야 할 것들 2023-12-28 17:45:56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는 일이 되어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환하게 밝혀 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마르크스주의 문예이론가 게오르크 루카치의 의 첫 문장이다. 낙담에 빠진 후배가 나를 찾아와 조언을 구할 때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