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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싸락눈이 검고 짙은 눈썹을 때리니 2024-01-16 17:59:32
내가 사는 파주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이다. 오늘도 수도권 일대에 눈이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있고 곧 대설주의보로 바뀌더니 오전부터 눈발이 희끗희끗 흩뿌린다. 금세 눈발이 굵어진다. 창밖으로 내다보니 방금 피자가게에서 나온 남자의 검은 머리에 눈이 덮인다. 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대여섯 명이 교통...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을 태어나라 2024-01-02 17:47:50
묵은해와 헤어지기 직전 집에서 멀지 않은 강변에 나가 혼자 마지막 해를 전송했다. 둥근 빵 같고, 방금 딴 오렌지 열매 같은 해는 밤의 장막 속으로 사라졌다. 새날이 밝고 해가 떠올랐다. 새해의 첫해는 동해의 간절곶만이 아니라 페루 마추픽추에도, 바오밥나무가 자라는 마다가스카르에도,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얼리버드가 이긴다! 2024 아트 캘린더 2023-12-21 20:19:14
문학동네는 박연준, 장석주, 강정 시인 등의 새 시집을 선보인다. 김영사에서는 내년 수도회 입회 60주년을 맞는 이해인 수녀·시인의 기념 산문집 이 나온다. 소설 분야에서도 유명 작가의 신작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문학동네는 상반기 ‘젊은 거장’ 김애란 소설가가 13년 만에 내놓는 신작 장편소설을, 은행나무는...
오르한 파묵·정유정에 애덤 그랜트까지...내년엔 뭐 읽지? 2023-12-21 11:10:23
출간할 예정이다. 박연준, 장석주, 강정 시인 등의 새 시집은 문학동네를 통해 선보인다. 김영사에서는 내년 수도회 입회 60주년을 맞는 이해인 수녀·시인의 기념 산문집 <소중한 보물들>이 나온다. 김애란 황정은 정보라 신작 나온다소설 분야에서도 유명 작가들의 신작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문학동네는 상반기 중에...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어른의 품격 2023-12-19 17:20:09
젊은 시절부터 좋은 어른 되기는 내 인생의 한 화두였다. 이것은 좋은 어른으로서의 삶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서른쯤 되자 어느 정도 인격이 굳어지고, 자기 집단에서의 위치도 정해지며, 신념과 취향도 확고해지면서 주변으로부터 어른 대접을 받았던 것 같다. 이맘때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을 이루고, 자기 일을...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은퇴한 친구를 생각하며 2023-12-05 18:00:10
내 친구는 은퇴자다. 20대 초반 은행에 입사해 지점장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친구에게 어떻게 소일하느냐고 안부 삼아 물었더니 뜻밖의 이야기를 한다. 도서관에 나가 종일 필사한다고 했다. 니체의 이란 책을 필사한다는 말에 나는 조금 놀랐다. 그가 가방에서 필사 노트를 꺼내면서 그전에는 니체가 철학자라는 것만...
수도원에서 쓰는 편지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3-11-21 17:51:16
가을이면 단풍은 북에서 남하하며 백두대간을 차례로 물들입니다. 설악산과 오대산과 치악산의 능선을 거쳐 내장산과 지리산까지 단풍은 남하하며 절정을 이룹니다. 한반도 식물생태계를 이루는 수종 중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신나무, 복자기나무, 빗살나무, 화살나무, 마가목나무, 자작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나를 항상 불타오르게 하라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3-10-31 18:15:39
양배추가 자라는 너른 서쪽 밭에도, 단풍 든 숲의 나무들에도, 나를 절반만 사랑하고 떠난 여자의 좁은 어깨에도 가을의 비가 내린다. 가을의 비는 투명 비커에서 양파가 흰 뿌리를 내리듯이 고요하다. 간혹 비는 구름이 품은 도토리 알들이 소쿠리에 쏟아지듯 소리를 내며 떨어지기도 한다. 의자들은 네 다리로 바닥 위에...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그 많던 이야기꾼은 다 어디로 갔을까? 2023-10-17 17:48:58
인류는 이야기의 올실과 날실로 짠 세상을 거치며 더 똑똑해졌다. 인류가 이야기의 젖을 물고 성장한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야기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고 인류의 온갖 기억을 저장한 보물창고다. 이야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세상도 존재할 수 없을 테다. 이야기는 인류를 키운 위대한 어머니다....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그 많던 '문학소녀'는 다 어디로 갔을까? 2023-09-26 18:10:38
해마다 10월 무렵이면 ‘문학의 밤’이란 연례행사로 학교 안팎은 설렘과 기쁨의 광휘로 둘러싸인 채 술렁거렸다. 학교 대강당에는 시나 산문을 낭독하고, 초청 문인의 강연을 경청하는 청소년들로 넘쳐났다. 그들은 전후 피란지에서 창간된 , 삼중당 문고본들, , 을유문화사의 세계문학전집 등을 읽으며 문학 교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