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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음악가들이 명작 쏟아낸 곳, 런던 2024-02-22 18:35:42
1악장 초입은 차분하게 출발해 서서히 해가 떠오르듯 악상을 펼쳐내면서 극적인 발전을 이루는 게 백미인데, 스튀츠망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는 작품의 역동적 변화를 더없이 완벽하게 들려줬다. 현의 통일된 트레몰로(한 음을 빠르게 되풀이하는 연주) 위로 덧입혀진 호른과 첼로의 단단한 울림, 선율에 새로운 성부가...
에이티즈, 3시간 내내 식지도 꺼지지도 않는 '공연계 빛' [리뷰] 2024-01-28 20:05:55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을 더한 웅장한 편곡의 '원더랜드' 전주가 흐르자 팬들의 함성이 귀를 찔렀다. 무대에는 대형 크라켄 ABR(Aero Balloon Robot, 공기풍선)이 등장했고, 성화는 커다란 검을 휘두르며 퍼포먼스를 펼쳐 시선을 끌었다. 종호의 4단 고음까지 놀라움의 연속인 무대였다. 앙코르까지도...
생생하면서도 세심한 매력 물씬…잉키넨, 새해 첫 단추 잘 끼웠다 2024-01-28 17:34:43
4월 27일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의 지휘로 연주한 바 있다. 하지만 연주 스타일은 그때와 사뭇 달랐다. 에셴바흐는 전반적으로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활기와 역동성에 치중한 연주를 들려준 데 비해 이번에 지휘를 맡은 상임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은 평소처럼 전체적인 짜임새를 탄탄히 구축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고...
"베토벤에만 몰입"…임윤찬, 스스로 낮춰 '츠베덴호' 빛냈다 2024-01-26 18:18:56
필하모닉과 들려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과는 다른 색채를 지녔다. 4번이 여성스럽고 참신했다면 5번은 웅장하면서 절도 있다.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사운드와 함께 화려하게 펼쳐지는 피아노의 분산 화음. 장대하게 시작하는 1악장 도입부에서 임윤찬은 에너지가 넘쳤지만 결코 과하지는 않았다. 그는 마치 츠베덴의 또...
"꽉 차 울려 퍼지는 부드러움"…클라리넷의 정수 들려준 오텐자머 2024-01-26 18:16:01
3악장에서도 같은 양상이었다. 한경아르떼 필하모닉의 목관 연주는 언제나 칭찬하고 싶다. 솔리스트 개인의 역량도 훌륭하지만 합주력이 탄탄하다. 하지만 쓸쓸함, 적막함 그리고 불안감을 온전히 드러내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솔리스트 각자의 표정이 드러났어야 했다. 집중력이 아쉬웠다. 지휘자가 템포와 휴지를...
[방송안내] <더 마스터피스> RCO & 존 엘리엇 가드너의 요하네스 브람스 2024-01-16 17:59:30
대가로도 손꼽힌다. 브람스 교향곡 4번은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단조의 쓸쓸하고도 장중한 분위기가 곡 전반에 깔려 있으며 낭만주의적인 서정성과 바로크 시대의 형식성이 어우러져 있어 브람스 필생의 역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브람스가 이탈리아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김선욱號' 첫 출항…고동소리 자체가 큰 의미 2024-01-14 18:40:50
악장에선 긴 호흡과 섬세한 터치로 시시각각 변하는 리듬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다채로운 심상을 마음껏 펼쳐냈다. 나이를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장대한 에너지는 마지막 악장에서 터져 나왔다. 짧게 끊어치는 터치로 유리알처럼 맑은 색채를 불러내며 청중의 귀를 간지럽히다가도 돌연 몸 전체가 앞뒤로 튀어 오를 정도로...
쉼표의 공백마저도 완벽…차원이 다른 치밀함의 90분 2024-01-07 18:02:10
이 곡을 포함해 4개의 녹턴을 연달아 연주했다. 그의 손가락은 음과 음 사이 긴장감, 쉼표의 공백을 모자람도 지나침도 없이 매끈하게 컨트롤했다. 타이밍뿐 아니라 음색 또한 마찬가지였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따뜻한 음색이었지만 그 안에는 타건의 속도, 깊이, 각도 등 모든 요소가 철저하게 계산된 공학적 치밀함이...
'차마에' 이영애의 지휘 선생님…게임·드라마 넘나드는 마에스트라 2024-01-04 18:02:27
4번의 4악장이 나옵니다. 숨 가쁘게 빠른 템포 때문에 프로 연주자들도 혼쭐 나는 파트예요. 지휘자가 지휘봉을 놓치려면 그럴만한 곡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슈만의 이 곡이 떠올랐죠. 6화에서 나온 브람스 교향곡 1번도 제 의견이 반영됐습니다. 브람스 1번은 묵직한 팀파니 연주로 시작되는데, 무거운 발걸음처럼 들리는...
임윤찬 0곡, 키신 10곡, 유자왕 18곡…작품따라 연주자 따라 다른 '앙코르'의 세계 2024-01-01 18:40:15
연주 시간만 40분에 달하는 쇼팽 발라드 전곡(4곡)을 앙코르로 들려줘 큰 환호를 받았다. 2020년 리사이틀에선 앙코르로 약 30분이 소요되는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전 악장(오후 3시 공연)과 40분짜리 대곡인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오후 7시30분 공연)을 선보였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손열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