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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 칼럼] 관객은 호박이고 배추다! 2023-07-23 17:26:45
오케스트라가 브루크너의 7번 교향곡을 연주한다. 이 곡에서 심벌즈는 한 번 등장한다. 2악장이 시작하고 무려 176마디 후, 단 한 번이다. 타악기 주자가 문득 다른 생각에 잠겨 177째 마디를 놓쳐버린다면?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설령 관객이 모른 채 넘어간다 해도 함께 연습해온 동료들, 지휘자, 누구보다 연주자...
맨발로 무대 오른 사라 오트…그 발끝에서 베토벤이 울었다 2023-07-16 17:58:26
브루크너의 음악도 연주하기 무척 까다롭지만, 국내 오케스트라의 무덤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라고 생각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처럼 온갖 두꺼운 소리들이 아주 여린 소리들과 균형을 맞추고, 또 그 질서를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하는 작품은 더욱 그렇다. 그 어떤 오케스트라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지휘자 임헌정 "영혼을 채워주는 것만큼 멋진 일 또 있을까요" 2023-05-14 18:12:37
교향곡, 브람스 교향곡,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 등 한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파고드는 시리즈로 수많은 명연주를 남겼다. 그런 그가 자기 대표 레퍼토리인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들고 청중과 만난다.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경아르떼 더클래식 2023’ 다섯 번째 공연에서 한경아르떼필하모닉 및...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 "베토벤 시대 악기로 베토벤 음악 들려줄 것" 2023-05-09 18:35:44
갈증을 느끼고 있는지를 드러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편적인 해석에서 한발 더 나아간 새로운 연주에 도전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현실과 삶 위에 존재하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많은 청중에게 전하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녹음하는 일이 이뤄진다면...
베토벤·브람스를 오랜 친구처럼 그윽히 전한 여든의 거장 [클래식 리뷰] 2023-04-24 10:42:43
본령은 어디까지나 베토벤, 바그너, 브루크너, 브람스 등 독일-오스트리아 음악에 있다. 특히 바그너 전문가로 명망이 높은데, 1980년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녹음한 ‘반지 사이클’ 음반(Eurodisc)으로 호평을 받았고, 2010년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녹음한 바그너 악극 시리즈(Pentatone)에 쏟아진 찬사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8년 만에 내한…아담 피셔 지휘 2023-02-15 12:01:05
전공인 모차르트뿐 아니라 하이든, 베토벤, 브루크너 등에도 정통한 악단이다. 세계 투어에서는 주로 모차르트 작품을 연주한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모두 모차르트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9일에는 모차르트의 대표 교향곡 40번 g단조로 시작해 바이올린 협주곡 5번 A장조를 들려주고, 2부에서는 ‘하프너’란 부제...
빈 소년합창단 "코로나 견딘 한국 청중에게 즐거움 전달하고 싶다" 2023-01-26 18:12:34
활동했으며 모차르트와 브루크너는 합창단의 지휘를 맡은 바 있다. 빈 소년합창단은 인연을 맺은 거장들의 이름을 붙여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브루크너’ 등 네 개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지휘자 카닌이 이끄는 빈 소년합창단이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베를린·RCO·빈필…새해 서울은 '클래식의 수도' 된다 2023-01-02 17:35:06
‘영웅의 생애’와 함께 조성진의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들려준다. 280년 전통의 LGO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018년부터 이 악단을 이끌고 있는 라트비아 출신 안드리스 넬슨스가 함께 내한해 15~16일 예술의전당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들려준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송태형의 현장노트] 예르비·크레머·장한나·임윤찬…올해 클래식 무대서 빛난 별들 2022-12-27 17:45:09
8번은 남달랐다. 바실리 페트렌코/서울시향/브루크너 교향곡 2번(4월 21일 롯데콘서트홀) 평소 연주회장에서 듣기 힘든 브루크너 2번의 진가를 탁월하게 드러냈다. 호른 객원 수석으로 참여한 야스퍼 드 발의 안정적인 연주가 완성도를 높였다. 피에타리 잉키넨/KBS교향악단/시벨리우스 ‘쿨레르보’(10월 28일 예술의전당)...
[송태형의 현장노트] 獨 450년 전통의 두터운 소리에 틸레만 개성 더한 '브람스 사이클' 2022-11-29 17:51:19
‘브루크너 휴지(休止)’처럼 쉼을 둬 주제의 변환이 주는 극적 효과를 도드라지게 했다. 서주의 피치카토(현을 손끝으로 튕겨 연주)에선 온몸을 사용해 셈여림을 표현했고, 유려한 양손 동작으로 능수능란하게 완급을 조절해 가며 ‘승리의 피날레’를 폭발적으로 이끌었다. 브람스 교향곡 전곡(1~4번) 중 가장 극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