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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지났지만 아직도 학생 같고 신인 같아" 2023-04-23 00:27:45
날”로 시작하는 시구를 낭송했다. 장석주 시인은 “우리에게 김종해 선생님은 ‘항해일지’의 시인으로 뛰어난 은유와 성찰을 보여줬고, 최근 시집들에서는 삶의 완숙 경험에서 건져 올린 온화한 지혜들로 노경문학(老境文學)의 새로운 가능성을 일깨웠다”며 “계속해서 더 뜨거운 시 창작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제...
밤하늘 보호구역을 지정하자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3-04-18 18:01:18
장밋빛 황혼이 지난 뒤 땅그늘이 짙어지고 땅의 빛깔은 검게 변한다. 교외의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은 서둘러 전조등을 켠다. 밤은 지구가 자전으로 생기는 제 그림자 속에 잠기는 시간이다. 낮보다 밤의 시력이 더 좋은 숲속 올빼미와 박쥐들은 밤에 더 많이 활동한다. 다른 야행성 동물들도 눈동자에 추상세포와...
땅에서 멀어지면 인간은 불행해진다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3-04-04 18:12:00
당신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은 어디에 있는가? 당신은 땅 밟을 일이 거의 없는 고층아파트에 살고,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하루 시간을 다 보내는가? 인간은 땅에서 떨어질수록 행복과 멀어진다. 땅과 분리된 삶에 매여 산다면 당신 삶의 의미는 서서히 바닥을 드러낸다. 본디 인간은 땅(자연)에 속한 존재다....
칼로스메디칼, 고혈압 치료 의료기기 확증임상 환자모집 완료 2023-03-24 15:28:30
유효성 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장석주 칼로스메디칼 대표는 "디넥스는 국내 확증 임상 개시부터 현재까지 시술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사례나 의료기기 이상반응이 보고된 적 없다"며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고 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칼로스메디칼은 작년 5월 재생의료...
내가 '외계인'이었을 때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3-03-21 17:58:03
한때 ‘외계인’ 신분을 숨긴 채로 스무 살 청년 백수로 위장하고 음악감상실과 시립도서관을 오가며 세상 염탐에 마음을 쏟았다. 내가 외부자의 시선으로 지구의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처음으로 커피 향을 맡고, 까르륵 웃는 아기들을 보며, 모란과 작약이 피어나는 봄이라는 계절 현상에 놀란 나는...
당신은 얼마나 자주 미소 짓는가?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3-03-07 17:50:15
살인, 폭력, 사기, 공갈, 협박 따위의 고약하고 몹쓸 악은 인간 존엄성에 반하는 나쁜 방식으로 자기 편의를 개척하는 행위 일체를 뭉뚱그려 드러낸다. 이런 행위의 피해자가 가해자를 고소하면 법에 의해 처벌받지만 현실에는 그보다 처벌받지 않는 작은 악이 더 바글거린다. 악의 무두질 속에서 우리 양심은 무뎌진다....
사람은 제 등을 보지 못 한다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3-02-21 17:44:01
어렸을 때는 자주 등짝을 얻어맞았다. 세세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잘못을 저질렀던 탓이다. 어머니의 매운 손바닥이 등짝을 내리칠 때 정신이 번쩍 들곤 했다. 내 등짝을 때리던 어머니도, 내 비행을 지켜보던 아버지도 다 세상을 떠나셨다. 부모와 함께한 양명한 날들은 흘러갔다. 생각해보면 등은 애꿎게 천대받는...
'낭만에 대하여'를 듣는 느른한 오후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3-02-07 17:32:22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는 느른한 오후다. 이 노래는 후추 넣은 음식처럼 매콤하다. ‘낭만에 대하여’(최백호, 1994)란 유행가는 추억에서 위로를 구하는 낭만 과잉의 시요, 퇴락의 그림자 짙은 세월의 덧없음에 바친 헌사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뻐근해지다가 한쪽이 조용히 허물어진다. 청각을...
삶은 '상림의 춤곡'을 연주하듯이…[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3-01-24 17:08:02
새해가 왔으니 화창하게 빛나는 해 아래서 새 삶을 살아보겠다고 결심하는 자를 어리석다고 할 수는 없다. 삶을 바꾸겠다고 다짐하는 마음은 새 마음이다. 새 마음을 품는 자는 어제의 그 사람이 아니라 새로 태어난 사람이다. 운명처럼 오는 어떤 극적 계기가 있어야만 삶이 바뀌는 건 아니다. 아침의 별 한 점, 잎 진...
우리가 아침의 시로 빛날 때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2023-01-10 17:34:32
1월이다. 아침이다. 까치가 먹잇감을 물고 날며, 요람에서 아기들이 옹알이하는 시각이다. 온통 이슬 떨기로 반짝이는 야생 자두나무 한 그루, 맑은 샘, 감나무 가지 위에 날아와 우짖는 박새와 함께 아침이 열린다. 침묵의 벽에서 떨어진 말들이 소리 날개를 단 채로 날고, 어젯밤 태어나 어미젖을 처음으로 빤 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