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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처럼 널브러진 에르메스 바닥의 레몬들 2024-04-01 18:39:08
잘 익은 노란색 레몬이 바닥에 잔뜩 흩뿌려져 있다. 흙이 묻고 군데군데 깨진 흔적이 남아 긴 세월을 버텼을 거라 짐작되는 여러 문양의 타일. 빗물이 빠지는 도로의 배수로까지 재현된 이곳은 유럽의 여느 도시가 아니다. 서울 청담동 아뜰리에에르메스 전시장이다. 누군가의 발에 차일 것처럼 질서 없이 뒹구는 레몬은...
[데스크 칼럼] 다민족 국가 시민으로 살아갈 조건 2024-03-27 17:48:05
“이방인과 토착민, 외국인과 동포를 구별하지 마라”다. 차별 금지의 원칙이다. 포용적 태도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필수다. 멸시는 우월한 자가 약한 자를 내려보는 시선이다. 경제적 우위는 멸시의 가장 흔한 기준이다. 동남아 출신 노동자에게 쏟아지는 야멸찬 눈길은 미국인이 아시아인을 혐오하는 수준과 별반...
"공부 안하는 고3 아들, 어쩌죠"…당근에 올렸더니 '깜짝' [이슈+] 2024-03-23 18:23:25
이방인 현상'을 언급했다. 되려 매일 만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까 봐 우려스럽거나 혹은 상대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 같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도리어 '처음 만난 사람이라서' 낯선 이에게 거리낌 없이 털어 놓게 된다는 설명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이거 진짜, 들으면 연락와요"…헤어진 연인 돌아온다는데 [이슈+] 2024-03-19 20:00:04
노리는 값비싼 비용의 상품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회 주파수 영상에서 댓글을 통해 누리꾼들이 이별과 관련한 사연을 공유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이를 심리학적으로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이라고 하는데, 비대면 상호작용에 익숙한 세대가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낸...
두건 쓴 검객 배두나…넷플릭스 '레벨 문2' 4월 19일 공개 2024-03-19 11:40:30
이방인 코라와 여러 행성의 아웃사이더 전사들이 모여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폐허가 된 전장의 한가운데, 우주의 운명을 바꿀 전투를 위해 하나로 뭉쳐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사들의 모습을 담았다. 코라(소피아 부텔라)를 필두로 전설의 지휘관...
구본창 사진가 "사소한 존재들을 마주할 때면 난 여전히 전율을 느낀다" 2024-03-14 19:18:58
돌아왔지만 방황의 시간도 길었습니다. 이방인이 된 양 낯선 감정들을 떨치기 위해 자화상도 찍고, 도시를 찍기 시작했어요. 중요한 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진만으론 갈증이 풀리지 않았던 것도 있고요. 대형 인화지가 없어 조각보처럼 재봉틀로 하나하나 꿰매는 실험적인 작업들이 한계를 넘기 위한...
"송중기의 인생연기"…'로기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1위 2024-03-13 13:46:44
선 이방인에게 전하는 위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연출과 캐릭터를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그려낸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 국내외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시청자들은 "방벽을 초월하고 삶의 가장 구석진 곳을 밝히는 사랑의 힘", "송중기의 인생 연기. 난민이 겪는 고난과 장벽을 완벽히 묘사", "송중기는...
"송중기 나온다고 보는 시대 아냐"…'로기완'으로 증명한 돈값 [인터뷰+] 2024-03-08 07:23:01
이방인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보여줬다. 고독 속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로 빛나는 눈빛은 보는 이를 서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 작품은 송중기의 새로운 면모와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지만 극중반부터 이어지는 로맨스 부분은 호불호가 갈렸다. 송중기가 7년 전 '로기완'을 거절했던 이유다. "오래 전,...
'컴프롬어웨이', 불시착한 낯선 땅에서 피어난 '연대의 힘' [리뷰] 2024-02-12 09:00:03
이방인들을 마주하게 된 주민들의 이야기가 초반부에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시작부터 무대는 바쁘게 돌아간다. 공포·혼돈·답답함으로 가득 찬 비행기 내부와 갠더의 평범한 일상에 변화가 생기는 과정이 중첩돼 전개되는데 배우들이 방문자와 마을 주민을 오가며 1인 2역 이상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상반되는 집단의...
로봇이라는 이방인이 미술관을 배회하고 있다 2024-02-07 18:45:59
미국 애니메이션 ‘월E’처럼 엉성한 로봇들이 서울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3’ 제4전시장을 배회하고 있다. 외나무다리에서 고개를 젓거나 수도승이 절을 하듯 전시장을 걷는다. 멈춰 서서 노래하는가 하면, 곧 반대편 로봇이 부채를 펼쳤다가 접는다. 이들의 몸짓은 느리고, 또 느리다. 어두운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