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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우주처럼 넓고 깊은 당신을 이해한다는 것 2022-12-27 17:48:33
당신을 이해한다는 게 가능한가? 당신은 아름답다. 그것은 당신이 아직 세상에 도착하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신을 이해하는 일은 우주를 아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니 당신이 곧 우주다. 몇억 광년이 흐른다고 해도 당신을 이해할 수는 없다. 당신을 생각하면 먼저 작은 한숨을 내쉰다. 당신은 손닿을 수 없는 무한,...
[책마을] 세상을 떠난 예술가들에게 바치는 편지 2022-12-16 18:14:16
태어났다. 박연준 시인과 장석주 시인이 함께 쓴 는 세상을 떠났지만 잊지 못할 큰 발자취를 남긴 예술가 18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은 책이다. (2015), (2017) 등에 이어 두 사람이 함께 쓴 세 번째 산문집이다. 두 시인은 편지를 통해 그들이 오랫동안 사랑하고 존경해온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조명한다. 평생 존경해 온...
[공동기고] 순치(脣齒) 관계의 한국과 베트남 2022-12-13 17:30:10
두 전직 대사는 장석주 시인의 시 ‘대추 한 알’에 나오듯이, 온갖 천둥과 번개와 무서리를 맞으면서도 익어가는 둥근 대추 한 알처럼 알차게 익도록 끊임없이 상호 존중과 협력을 거듭해 10년 후에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특별관계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두 나라가 특별관계를 맺고...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2022-12-13 17:23:17
피카소의 ‘두 자매’(1902년, 유화)란 작품이 있다. 피카소가 스물한 살 때 그린 것으로 청색 시대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다. 푸른 색조로 뒤덮인 화면 중앙에 푸른색 옷으로 몸을 감싼 두 여성이 서 있다. 두 여성은 발등을 덮을 정도로 긴 옷을 입었는데 겨우 얼굴과 발 일부만 드러나 있다. 왼쪽 여성은 눈을 감고,...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11월의 사랑은 11월에 끝난다 2022-11-29 17:53:25
모르는 이가 부친 택배처럼 11월이 도착하고, 어느덧 그 내용물은 다 소진된다. 우리 사유재산의 목록에 11월, 불면증, 슬픔 따위는 없다. 그 가치를 도무지 증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11월에도 내 마음은 잉잉거리는 꿀벌로 가득 찬 꿀벌통 같다. 내 마음은 그토록 많은 희망들로 붐빈다. 나는 자주 강가에 나가 큰 귀를...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에 일어나는 일들 2022-11-15 17:41:19
올가을이 이토록 참혹해질 거라고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날 당신은 진통제를 사러 약국으로 가고, 연인들은 한강 둔치 공원으로 데이트를 나갔다. 고루 햇볕이 내리는 화창한 날에 한강 둔치 공원의 비둘기 떼는 모이를 쪼고, 중국집 주방은 여느 날처럼 주문 음식을 조리하느라 바빴다. 파주의 습지에 겨울 철새가...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2022-11-01 17:36:46
누군가 불쑥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을 때마다 당혹스럽다. 그가 잘 모르는 사람일 때는 씁쓸해진다. 늙음을 감추고 싶은 게 속마음인데 그걸 들켜버린 데서 오는 난감함 때문이다. 나이 숫자가 더해질수록 신체 노화의 정도, 쇠락의 징후들은 더 흉하게 불거지고, 불현듯 늙는다는 실감이 불청객처럼 내 인생에...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삶이 축제라면 그건 고통의 축제다! 2022-10-18 18:16:51
어느 날 갑자기 고통은 감염이나 고문으로 통증의 지배 아래에 있는 몸을 발명한다. 사실을 말하자면 고통은 삶의 기본값이다. 어머니에게서 몸을 받고 태어나는 찰나 우리는 죽음과 고통으로부터 출생에 따른 비용 청구서를 받는다. 그 비용은 죽음과 고통에 지불해야 한다. 고통의 원인이 다양하듯이 그 형태 역시...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시간 없음은 나쁜 삶의 징후다 2022-10-04 18:14:20
살아있는 동안 시간은 규칙적인 연쇄 속에서 반짝인다. 시간은 우리의 생을 빚는 프로세스로 가득 찬 바탕이다. 열여덟 살 때 마음만 먹는다면 나는 무엇이든 될 수가 있었다. 시간은 늘 향기롭고 반짝거렸다. 가능성으로 충만한 시간을 지나 어른이 되자 시간이 무한이라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는다. 시간은...
故이어령 창간 문예지 <문학사상> 다음달 600호 발간 2022-09-28 18:48:50
또 이근배, 오탁번, 신달자, 강은교, 나태주, 장석주, 이문재, 이병률, 황유원, 황인찬 시인 등이 쓴 600호 기념 축시도 만나볼 수 있다. 문인 초상 표지로도 유명 600호 표지는 그간의 표지를 모자이크화처럼 모아 실었다. 특유의 표지가 유명하기 때문이다. 창간호부터 화가들이 그린 문인의 얼굴을 표지에 실었다.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