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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뻔했다"…임윤찬 매직에 빠진 40분 2023-11-27 17:58:40
피아노의 배음과 잔향을 조율하면서 소리의 명도까지 변화시키는 연주에선 그의 음악적 표현 폭이 얼마나 넓은지 가늠해볼 수 있었다. 카덴차(무반주 독주)에선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템포, 고음과 저음의 색채 대비, 깨끗한 터치의 트릴(두 음을 교대로 빠르게 연주), 휘몰아치는 에너지로 청중을 압도했다. 2악장에선...
"이렇게라도 널 갖겠어"…사랑의 死神이 된 여인 2023-11-23 18:13:50
볼 때면 신비로운 음악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지. 그런데 왜 나를 보지 않았던 거야? 나를 봤다면 당신도 나를 사랑했을 텐데!” 광기 어린 눈빛으로 목청껏 소리치던 여자가 잘린 남자의 머리를 한 손에 움켜쥔 채 키스를 퍼붓는다. 그를 흠모해온 계부이자 국왕은 “저 여자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옆에 서 있던 병사들이...
깊고 묵직한 사운드가 객석을 파도처럼 덮쳤다 2023-11-16 18:35:52
울림이 만들어내는 강한 응집력은 청중을 압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치 어두운 파도가 정면으로 몰려오는 듯한 광활한 에너지를 발산하지만, 한순간도 거칠다고 느껴지지 않는 소리에서 지휘자와 악단의 대단한 집중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1악장에선 선명한 악상 대비와 고상한 균형미로 가슴을 파고드는 애수와...
KB증권, 청각장애인·가족 초청 문화공연 진행 2023-11-13 10:15:34
지난 10일 여의도 본사에서 '깨비증권과 함께 소리 없는 세상에 울림을' 사회공헌사업을 진행, 청각장애인과 가족, 후원자 등 200여명을 초청해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문화공연 캠페인에는 '옹알스'가 참가했다. 옹알스는 남녀노소를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페트렌코가 이끈 베를린 필, 치밀한 지휘로 견고한 에너지 발산 2023-11-12 18:41:56
소리를 기대하는 클래식 애호가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첫 곡은 모차르트 교향곡 29번이었다. 페트렌코는 첫 소절부터 각 악기군의 소리를 섬세하게 조율하면서 견고한 음향을 만들어냈다. 현의 경쾌한 음색과 오보에가 만들어내는 명료한 선율, 호른이 펼쳐내는 풍성한 울림은 탄탄한 균형을 이루면서 모차르트 특유의...
체코 필만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체코의 전설' 드보르자크의 감정 2023-10-25 18:02:51
들려줬다. 저음 현의 풍부하면서도 장엄한 울림과 고음 현의 부드러우면서도 처절한 음색이 균형을 이루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고, 그 위에 올라선 금관과 목관이 입체감을 더했다. 1악장에서 비치코프는 심오한 주제와 목가적인 주제를 매끄럽게 넘나들었고, 체코 필은 그의 손끝을 따라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다. 2악장...
잔물결과 폭풍우를 넘나들며 그려낸 라흐마니노프의 큰 바다 2023-10-16 17:35:48
피아노 음색은 우아하면서도 따뜻했고, 소리의 울림은 선명하면서도 조화로웠다. 뚜렷한 방향성과 강한 추진력으로 모든 음을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끌면서도 연주 속도가 급해지거나 아티큘레이션(각 음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연주하는 것)이 흔들리는 순간은 없었다. 드디어 라흐마니노프. 그가 스페인 무곡 ‘라 폴리아’ ...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앉으니 피아노 페달 진동까지 느껴졌다 2023-10-11 18:47:08
목소리를 덧입히면서도 기교적으로 흐트러지지 않는 연주로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2021년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 올해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잇따라 정상을 차지하며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은 현악 4중주단 ‘아레테 콰르텟’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이 들려준 곡은 하이든의 ‘러시아 4중주’ 중 하나인 현악...
[남정욱의 종횡무진 경제사] 지위 상승한 르네상스 예술가들, 그 뒤엔 고리대금업자 있었다 2023-10-11 18:10:00
울림이 깊은 곳에 그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동굴의 용도가 주거가 아니라 예식 등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곳에 그림을 그린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무리 중에 가장 귀가 예민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 즉 예술가였을 것이다. 보통 2인 1조로 작업했을 텐데(가정이다) 음향 담당이 미술 담당에게...
[아르떼 칼럼] '헤어질 결심'의 말러 그리고 망상해변의 바람 2023-10-06 17:53:35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와 바람 소리에 ‘망상(妄想)’에 빠지기 좋은 장소죠.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망상보다는 몽상(夢想)이 좀 더 적확한 표현이겠으나 짐짓 망상해변의 망상(望祥)을 떠올립니다. 망상(望祥)은 아버지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집에서 산에서 어디에서건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