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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100년을 앞서간 한용운의 '가갸날' 詩 2022-02-28 10:00:18
‘제일(祭日·제사를 지내는 날)’ 같은 어려운 한자어보다, ‘데이’ ‘시즌’ 같은 낯선 외래말보다 읽기 좋고 알기 쉽다고도 했다. 요즘 우리가 이 땅에서 겪는 우리말 실태를 100년 앞서 꿰뚫어 본 혜안이라 할 만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 남자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만해의 가갸날 예찬은 요즘 글쓰기에...
[천자 칼럼] "눈뜨고 코 베이징" 2022-02-08 17:27:37
이쯤 되면 오대양을 상징하는 올림픽의 한자어 ‘오륜(五輪)’이 더러움(汚)으로 점철된 ‘오륜(汚輪)’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는 세계적인 반중 정서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그동안 중국은 극단적인 민족주의와 중화사상으로 갈등을 야기해 왔다. 스포츠 제전마저 자국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삼는...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전(田)'에선 밭농사, '답(畓)'에선 논농사를 짓죠 2022-01-17 10:00:26
있다. 한자어 ‘전’과 ‘답’은 실생활에서 단독으로 잘 쓰이진 않는다. 한자 의식이 점차 흐려져 가는 요즘 그 뜻을 잘 모르는 이도 있을 것이다. 전답(田畓) 문전옥답(門前沃畓) 천수답(天水畓) 상전벽해(桑田碧海) 아전인수(我田引水) 이전투구(泥田鬪狗)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등의 한자말에 스며들어 있다. 이 정도...
[책마을] 800쪽에 눌러 담은 '열하일기의 모든 것' 2022-01-13 18:00:50
다채로운 문체를 구사하고 조선식 한자어를 적극 수용했다. 하층 민중도 개성을 지닌 인물로 형상화했다. 조선의 명문거족 반남 박씨는 중국에선 ‘들어본 적도 없는’ 미미한 존재라는 자각이 기저에 깔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교한 텍스트 분석을 통해 ‘호질’이 연암의 창작품이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 채록된 작품을...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한 자·1척·영척은 30cm 이르는 말…전통적 단위어들, 일상 속에 살아있죠 2022-01-10 10:00:32
‘자’는 토박이말이고 ‘척(尺)’은 한자어다. 그래서 영국에서 유래한 단위인 피트를 ‘영척(英尺)’이라고도 부른다. 1피트의 세 배, 대략 1m가 채 안 되는 길이(91cm)가 1야드다. 우리말에 “삼척동자도 안다”고 할 때의 그 ‘삼척’에 해당하는 길이다. ‘삼척동자’라고 하면 키가 석 자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란...
"야동 소리 끄면 재미없어" 수업 중 음담패설 쏟아낸 국어교사 2022-01-06 08:31:49
A 씨는 '정절(貞節)'이라는 한자어를 설명하면서 "여러분을 만나는 여자는 이미 다른 남자를 겪어봤을 것", "어떤 여자의 처녀성 가져올 수 있는, 획득할 수 있는 남자는 여기 없어" 등의 발언을 했다. '남녀상열지사'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도 "남녀가 서로 열을 낸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남녀상열지사는...
[한경에세이] 뇌졸중과 일본어 2022-01-03 17:55:51
뇌졸중은 일본어가 맞다. 이런 용어를 일본식 한자어라고 하는데, 한자의 음과 뜻을 이용해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한자 어휘를 말한다. 근대화가 뒤처진 우리나라에서는 개화기와 식민지 시대에 수많은 일본식 한자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교육(敎育), 문화(文化), 경제(經濟), 자유(自由), 대학(大學) 등...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요소수·휘발유 미터법 단위는 '리터', L또는 l이 바른 표현…ℓ은 쓰지 말아야 2021-12-06 10:00:21
공식 채택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줄곧 전통적인 도량형 단위가 함께 쓰였다. 이른바 ‘척관법’이라고 하는 게 그것이다. 척관법에서는 길이는 자(한 자는 약 30㎝) 또는 척(고유어인 ‘자’에 해당하는 한자어)을, 넓이는 평(1평은 약 3.3㎡), 부피는 되(한 되는 약 1.8L)와 말(‘되’의 10배), 무게는 근(한 근은 약...
[천자 칼럼] 한자를 모를 때 생기는 일 2021-11-04 17:21:39
완전히 알기 어렵다. 게다가 한자어는 다른 나라 말이 아니라 엄연한 한국어다. 법률·건설 분야 등의 지나친 한자용어는 순화해야 하지만 한자어 자체를 외국어 취급해선 안 된다. 지난해 한국 학생들의 문해율(文解率: 글을 읽고 뜻을 이해하는 비율)이 25%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자들이 “한글과 한자의...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시범 보이다'에 씌워진 겹말의 굴레 2021-10-25 09:00:24
대개 한자어를 중심으로 토박이말이 덧붙는 경우가 많다. 한자어만으로는 의미가 충분히 살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홍성원의 소설 《육이오》에는 ‘넓은 대로에는 사람 그림자 하나 없이 오직 불길만이 휘황하게 타고 있을 뿐이었다’ 같은 대목이 나온다(표준국어대사전). 군더더기 비판하지만 ‘시범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