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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필과 조성진, 농도짙은 앙상블로 환상의 하모니를 빚어내다 2024-10-27 17:24:07
악구로 넘어가는 순간순간이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자연스럽게 개별 단원이 갖춘 뛰어난 역량이 발휘될 수 있었고, 관객들은 빈 필이 가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또 이게 안드리스 넬손스의 장점이기도 하다. 넬손스는 단원들을 지나치게 통제하지 않는다. 커다란 방향이 정해지면 나머지는 단원들에게 맡겼다....
빈필과 조성진, 농도짙은 앙상블로 빚어낸 환상의 하모니 2024-10-27 14:27:57
다음 악구로 넘어가는 순간순간이 아름다웠고 경이로웠다. 자연스럽게 각 개별 단원들이 가진 뛰어난 역량이 발휘될 수 있었고, 관객들은 빈 필이 가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또 이게 안드리스 넬손스가 가진 장점이기도 하다. 넬손스는 단원들을 지나치게 통제하지 않는다. 커다란 방향이 정해지면, 나머지는...
'쇼팽 한평생' 백건우, 대가의 관록으로 찬연히 빛났다 2024-10-13 17:22:53
투명한 서정이 있었다. 그 어떤 까다로운 악구도 막힘없이 쉽고 유려하게 전달하는 그의 연주는 마치 수십 년 동안 함께해온 반려를 대하는 것처럼 무심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찬연히 빛난, 그야말로 대가다운 연주였다. 그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순간이 없었지만, 꿈결 같던 2악장 카덴차는 특히...
악단을 뚫고 나오는 압도적 성량에 '브라보' 2024-08-12 18:45:26
에팅거는 긴 호흡으로 시종일관 악구의 흐름을 긴밀히 조율하면서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작품 속 중요한 변화가 생겨나는 순간을 정확히 짚어내는 에팅거의 지휘, 계속되는 주제의 반복·변형에도 각 선율의 성격을 명료하게 표현하면서 생동감을 불러낸 악장과 수석들의 노련한 연주도 인상적이었다.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뚫고 나오는 압도적 성량…"브라보" 뜨거운 함성 쏟아졌다 2024-08-12 16:51:52
호흡으로 시종일관 악구의 흐름을 긴밀히 조율하면서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작품 속 중요한 변화가 생겨나는 순간을 정확히 짚어내는 에팅거의 지휘, 계속되는 주제의 반복·변형에도 각 선율의 성격을 명료하게 표현하면서 생동감을 불러내는 악장과 수석들의 노련한 연주도 인상적이었다. 프로젝트 악단인 만큼...
KBS교향악단 이끈 정명훈, 聖母의 비통을 끝없이 쏟아냈다 2024-07-14 17:43:36
반감되기 쉬운데, 정명훈은 악구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다루면서 경건하면서도 정적인 아름다움을 완연히 펼쳐냈다. 고음과 저음, 장음과 단음, 연결과 단절 등의 대비는 한순간도 놓치는 법이 없었다. 악단과 합창단(안양시립합창단·인천시립합창단) 소리의 응집력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중간중간 지휘자의 몸짓과...
신비롭고 풍요로운 조진주의 바이올린, 찬란하게 빛났다 2024-07-11 17:46:30
조진주의 음색은 진득하게 악구에 붙어 연결됐다. 알 수 없는 신비감, 풍요로움, 밤의 색채가 무대 위에서 손에 잡힐 듯 어른댔다. 조진주는 디테일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처리했다. 최수열의 손짓과 몸짓에 이끌리는 반주도 기민하게 따라붙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고음이 폐부를 찌르듯 들어왔다. 피날레에서는 누구보다...
브람스의 거대한 파도를 거침없이 휘저었다 2024-05-05 17:52:40
느릿하면서도 파고드는 플루트 솔로의 호소력은 대단했다. 트롬본이 부는 코랄풍 선율에서는 템포를 늦췄다. 현의 트레몰로도 긴장감 넘치게 들렸다. 브람스에서 이토록 선명히 분리되는 악구를 눈과 귀로 접해본 적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았다. 윤한결과 한경아르떼필은 요란하지 않으면서 낮고 조용하지만 또렷하게 브람스...
윌슨 응이 해석한 '말러 장송행진곡'…절제로 완성한 큰 음악 2024-04-11 19:04:46
객석으로 향했다.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악구를 꾹꾹 밟고 나아가는 연주가 이어졌다. 클레츠머(유대인의 전통음악 중 하나) 같은 부분은 애달픈 감정으로 실어 날랐다. 겉으로는 무심해 보였지만 그 저류가 도도했다. 2악장의 공격적인 도입부에서 저역현의 윤택함이 돋보였다. 고급스러운 야성미랄까. 분출하면서도 차곡...
'거장의 클래스' 입증한 벤게로프의 120분 2024-04-10 20:16:05
넘쳤다. 기교적인 악구들을 정교하게 처리하면서도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호흡은 한시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윤슬처럼 찬란한 음색으로 점철된 서정적 선율과 과감하면서도 극적인 악상 표현의 대조로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연주는 청중을 압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지막 작품은 라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