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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백호랑이 사망"…짐승에겐 부적합한 표현 2024-02-26 10:00:04
어법은 듣는 사람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모나지 않고 부드러운 말을 쓰는 표현법이다. 청소원을 환경미화원이라 하고 운전수를 기사로, 간질을 뇌전증으로, 정신분열병을 조현병으로 바꿔 부르는 게 다 완곡어법이다. ‘죽다’를 ‘돌아가다’, ‘세상을 떠나다/뜨다’로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때 ‘완곡’하게...
디자인의 재발견…천장까지 개방된 로비, 휴식 공간이 된 층층 계단 2024-02-22 16:57:22
정확한 어법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그중 가장 어려운 용어는 ‘디자인’이다. 강단에 처음 서던 때 ‘디자인이 뭐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전, 책 등의 자료를 뒤져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잔뜩 찾아봤지만, 그럴수록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디자인이 뭔지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려고 하니...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다고 한다'는 왜 언론의 기피어가 됐을까 2024-02-19 10:00:02
때문이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것은 그대로 전달하면 된다. 취재원을 주체로 잡아 “A는 ~라고 말했다”라고 쓰는 게 전형적 문형이다. 기사 문장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이 전달문이다. ‘~라고(다고) 말했다’가 직접 또는 간접인용을 나타내는 형식이다. 이것을 “A는 ~라고 말했다고 한다”라고 쓰는 것은 남의 말을 다...
드디어 ‘읽을만한’ 율리시스가 나왔다…이종일 전 교수 “번역에 20년 걸렸네요” 2024-01-15 15:07:41
교수는 “번역은 원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단어 대 단어(word to word)로 하나하나 직역하면 어색한 문장이 되기 쉽다”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쉽게 옮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원문을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충분히 생각한...
산출량 중심 어업관리체계 만든다…"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2023-11-28 10:00:01
금어기·금지체장·어구·어법 등 복잡한 어업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하고 실효성 있는 자원관리를 위해 어업관리 방식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근해 어업선진화 추진방안'을 지난 8월 민·당·정 협의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연출가 이지나·소리꾼 이자람 "흥행은 나중…예술 한번 해보자고 뭉쳤죠" 2023-10-25 18:38:32
기반인 국악에 뮤지컬과 현대음악의 어법을 더했다”며 “8~9분 동안 혼자 소리로 이끌어가는 전쟁 장면으로 관객에게 긴장감과 감동을 전달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상업적인 흥행이 최우선 목표는 아니라고 했다. 이지나는 “흥행을 목표로 하는 상업 뮤지컬이었다면 판소리와 무용, 뮤지컬 등 이질적 장르를 섞겠다는...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주어와 서술어 일치시켜야 정확한 문장 2023-09-25 10:00:11
되기 때문이다. 전달 어법이 아니라 판단 어법이라는 얘기다. 사람들이 이를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그만큼 이런 문장에 익숙해져 있다는 뜻이다. 글쓴이는 옮기는 사람일 뿐이고 전망은 기상청이 한 것이므로 주체를 살려 쓰면 된다. 그래야 올바른 전달문이 되고 문장에 힘도 붙는다. ③“기상청은 태풍 000이 2일...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이른바'를 쓰면, 문장의 객관성 높아지죠 2023-09-18 10:00:13
전달 어법’을 구현하는 수단이다. ‘전승절’은 북한에서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가리키는, 저들의 용어다. 전쟁에서 이겼다는 뜻의 ‘전승절’은 우리에겐 얼토당토않은 말이다. 그래서 북한의 용어임을 나타내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때 쓰이는 게 ‘이른바, 소위, 속칭, 일명’ 같은 표현이다. 이를 통해 글쓴이의...
"판소리 말맛, 외국인이 알아챌 때 짜릿했죠" 2023-08-15 18:12:01
쓰되, 코러스는 현대적인 어법으로 고쳤다”고 했다. 배삼식은 공연 중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가 등장할 때 관객들이 웃는 걸 보고 “짜릿했다”고 했다. 배삼식은 “판소리의 매력은 비속어, 사투리 등 ‘말맛’에 있는데, 영어 자막으론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의도한...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사과했을 때는 '사과했다'라고 쓰자 2023-06-26 10:00:10
우리 어법은 이런 경우 ‘차별했다고 지목받은 사람이~’처럼 쓴다. 이때 ‘-고’는 앞말이 간접인용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서술동사가 뒤를 받치게 돼 문장에 운율이 생긴다. 그런데 이를 관형어화해 ‘차별했다는 지목을 받은~’ 식으로 쓰는 이들이 많다. 이런 일탈적 어법은 정치적...